6년 만에 맞는 명절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추석이든 설이든.
연휴를 핑계로 항상 한국을 떠났었기에.
아주 오랜만에 국내에서 연휴를 보내겠네.
이 모든 게 백수 신분이라서.

이번만큼은 잠자코 집에 있어야지.
남는 게 시간인데.
굳이 연휴 기간에 어딜 갈 필요가 있나.

명절 연휴 전날의 분위기 좀 내고 싶어서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선약이 있다고.
이 시간에 휴대전화로 공인인증서나 옮기고 있는 내 신세.

내일부터 부모님이 시키시는 잡일이라면 뭐든지 해야지.
머슴처럼 부려 주세요.


그날이 오지 않기를 진심을 그대에게

그날이 와야 그를 만난다.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를 만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리기에.
순간순간의 그의 표정과 말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린다.

간절하게 그와 만나고 싶지만.
더욱 간절하게 그와 만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면 그걸로 되는 것인데.

항상 '영원'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것에 주저하는 나.
그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더.

사람이 서글퍼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상대에게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는데.
무언가를 그에게 원하기에 나도 자주 서글프다.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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