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이구나 질주본능

정규 시즌 우승 때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진정한 우승이니까.

한번도 느낀 적이 없는 응원 팀의 우승.
오늘에서야.
그 감정을 알았다.

그저 기쁘고 즐겁다라는 감정과는 다르게.
찡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올해 직관은 겨우 2경기인 게 무척이나 아쉽네.
대신에.
우승 기념 상품은 모조리 살 생각이다.
그래도 nc소프트의 게임은 할 것 같지가 않네.

오늘 잠은 제대로 잘 수 있으려나.

모두 보고 싶어요 그곳에 서서


오사카에 가면 저녁마다 들러서 마시는 가게가 있었다.
서서 마시는 술집.
대부분이 단골이라 항상 왁자지껄한 분위기.

처음 가게 문앞에 섰을 때 주인 아주머니의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들어서기가 어려웠지만.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나오자고 들어갔던 가게.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니까 그때부터 가게 안의 주인공이 내가 되어버렸다.
한국 드라마의 광팬인 주인 아주머니. 이종석과 송중기의 팬이라며.
그때부터였다.

오사카를 포함해서 간사이 여행 때는 매일같이 들렀다.
고베에 숙소가 있어도. 교토에 숙소가 있어도.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에 6시간만 영업을 하던 가게.
매해, 어떤 때는 분기별로 이 가게 때문에 오사카에 갔었다.

그러다.
올해 4월을 마지막으로 폐업.
주인 아저씨가 돌아가셨으니.
4월에 간사이행 비행편을 예약했지만 무비자 정책 중지로 가게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가게의 단골들로부터 받은 마지막 영업일의 사진을 보고서는 더욱 아쉬웠다.

반년이 흘러서.
오늘 오랜만에 라인 메시지가 도착해서 확인을 했더니.
가게 있던 근처의 술집에서 모처럼 뭉쳤다고 사진을 보내왔더라.
누구 하나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누구 하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사람이 없네.

"코로나가 사라지면 꼭 여기서 다시 즐겁게 마시자."는 마지막 메시지.
구글지도에서 그들이 알려준 가게를 찾아서는 '가고 싶은 장소'로 저장했다.

모두 그리워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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