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도 자라지 않았구나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엊그제 오랜만에 여행 사진들을 보다가.
11년 전 대학 4학년 때의 졸업여행 사진에 몰두했다.

첫 해외여행은 아니었지만 첫 간사이 여행.
인솔 교수 1명과 나머지 6명 정도.
배를 타고 다녀왔기에 3박 5일의 빠듯한 일정.
그래서인지 오히려 기억에는 강렬하게 남아 있다.

지금과 다르게 호리호리한 내 모습에 또 놀랐고.
그렇게 예전 기억들을 더듬었다.
그러고는 사람이 그리워졌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동갑내기에게 오랜만에 안부를 물었다.
갓 태어난 딸아이 때문에 정신이 없이 산다고.
그래. 다들 나와는 조금은 아니, 많이 다르게 살고들 있다.

아직도 과거에 묶여 있는 건 지금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얘긴가.
아니면 그들과 다르게 사는 내 인생이 불안해서일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거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아직도 난 확실히 어른은 아니구나.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거 같다.
그래도 어른인 척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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