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지 않기를 진심을 그대에게

그날이 와야 그를 만난다.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를 만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리기에.
순간순간의 그의 표정과 말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린다.

간절하게 그와 만나고 싶지만.
더욱 간절하게 그와 만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면 그걸로 되는 것인데.

항상 '영원'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것에 주저하는 나.
그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더.

사람이 서글퍼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상대에게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는데.
무언가를 그에게 원하기에 나도 자주 서글프다.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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